[4월] 학원운영 노하우

아홉 번째 : 체르니 교재에 대해


한 학원에 오래 다닌 아이의 경우 서로 익숙하다 보니 새
로 들어온 아이에 비해 신경을 못 쓰고 관심을 덜 두게 되는 것
은 어느 학원이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특히 아이가 체르니
30번 과정의 중간쯤을 치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급격히 잃으며, 그동안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도 갑자기 싫증을 내고 힘들어하는 시점이 되기
도 한다.


그때 학부모는 힘든 아이를 보면서‘ 피아노를 계속해야 하
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체르니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혹여 그만둘까 봐 은근슬쩍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레슨
을 하며 눈감아 주는 등 레슨이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런데, 그럴 때 조심해야 한다.


체르니 30번의 뒷부분을 배우는 아이가 새로 들어왔는데
이전 학원에서 아이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체르니를 하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대중적인 곡 위주로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나
중에 그 사실을 학부모가 알게 되어서 그 학원을 신뢰하지 못
하여 바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아이의 엄마는 기본적으로
체르니를 배우면서 다른 곡들을 배울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 서
운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기본 교재를 안 하면서 말 한마디 없
었다는 데 화가 많이 난 것이다.


단지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기본 교재를 쓰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만 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가 처음
부터 흥미 위주로 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럴 때도
기본 교재를 해야 하는지 안 해도 되는지를 분명히 하고서 시
작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체르니를 치되 흥미 위
주의 곡을 추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체르니를 아예 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하는 것인지, 그 부분을 명확히 짚
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인
데, 대부분 체르니는 주 교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이 체르니 30번을 배울 때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체르니 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그때 선생님
이 억지로 강요하게 되면 재미가 없다고 느껴 그만둘 것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학부모에게 따로 상담을 해야 할 것
이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체르니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서 배우는 방법
이다. 체르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아이가 훨씬 즐겁게 다
니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이가 체르니 교재 때문에 흥미가 떨어
져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게 실력이 향상될 때까지 한동안 교재
를 보류하거나 레슨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법이다. 이때 학부모
를 잘 설득해야 한다. 학원을 방문했을 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아이의 상태를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이에게 좋은 방법을 찾도
록 학부모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학원을 신뢰하게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 그만두게 하려 했다가 아이를 생각
하는 진지한 마음에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체르니를 배움으로써 연주의 한계를 넓힐 수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피아노를 싫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에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전공
할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체르니를 꼭 쳐야 할
이유는 없고, 아이가 즐겁게 연주의 기쁨을 느끼며 배우는 것
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2월] 학원운영 노하우

여덟 번째 : 2단계로 나눠서 하는 레슨의 효과


레슨을 할 때 한 번에 길게 하는 것보다는 두 번으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첫 번째 레슨은 악보만 읽는 정도의 수준으로, 아이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첫 번째 레슨이 끝나면 아이에게 연습을 시키고, 그런 후 두 번째 레슨을 시작한다. 두 번째 레슨은 테크닉을 점검하면서 아이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 2단계 레슨은 아이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이며, 학습의 효과도 뛰어나다. 이러한 방식의 레슨을 통해 아이들의 의욕이 높아지기도 한다.

레슨을 한 번에 끝내려면, 그 시간 안에 아이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지게 된다.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아이들은 레슨을 어려워하며, 선생님이 전해주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상태에서 레슨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레슨을 하더라도 버려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번거롭기는 해도 레슨을 단계별로 두 번 나누어 하게 되면, 아이들은 처음 레슨에서 더듬거리며 악보를 읽었는데 두 번째 레슨을 통해 셈여림을 지킬 수 있게 되어, 곡을 완성시켜 나가는 재미를 더욱 느끼게 된다. 이처럼 레슨 자체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가끔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고 그 시간을 대충 때우려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2단계 레슨이 큰 도움이 된다. 첫 레슨이 끝난 다음 두 번째 레슨을 통해서 연습한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기 때문에 두 번째 레슨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 꼼꼼하게 연습을 하게 된다.

두 번째 레슨에서 잊으면 안 되는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칭찬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함으로써 더욱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 레슨보다 발전된 부분을 반드시 찾아서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면, 연주에 대해 아이가 갖고 있는 흥미와 열정이 더욱 커지게 된다. 실제로 2단계 레슨 방식을 사용하여 아이들을 지도했더니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레슨은 아이들과 멀어지게 되는 길이므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레슨이 되도록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야 한다.

선생님이 아이의 실력에 비해 너무 앞서간다면 레슨의 효과는 떨어진다. 그렇다고 아이의 발전 속도에 비해 너무 느리게 진도가 나간다고 해도 문제는 마찬가지이다. 2단계 레슨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두 번째 레슨의 수준이다. 첫 번째 레슨과 똑같은 수준으로 레슨을 진행해 나간다면 2단계 레슨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없게 된다. 두 번째 레슨은 반드시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레슨에서 테크닉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할지라도 아이가 따라오는 것을 버거워 한다면 선생님이 적절히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2단계 레슨은 하루에 이루어지므로 첫 레슨 후 연습할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그 시간을 고려한 다음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준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레슨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첫 번째 두 번째 레슨에서 차이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점을 두 번에 나누어 가르치는 것보다는 첫 레슨에서 이야기한 부분이 고쳐진 정도를 확인하고 아이들이 계속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부분을 짚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내용은 선생님들이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2단계 레슨을 시행하면, 한 번에 끝내는 레슨을 할 때보다 선생님의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뿌듯함을 느끼며 계속해 나갈 수 있다.

[12월] 학원운영 노하우

일곱 번째 : 나만의 레슨표시로 레슨 효과 높이기

아이들을 지도할 때 교재를 펴는 순간 전날 어떤 내용을 다뤘었는지 모두 기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아이는 어느 정도 이해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물론 기억할 수도 있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아이가 전날 어떻게 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교재를 보자마자 다음 곡으로 넘어가도 좋은지 아니면 반복해야 하는지 빨리 알려주는 나만의 방법!

내가 사용하는 표시를 소개해 보겠다. 먼저 화살표(→)는 아이의 연주가 좋아서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물음표(?)는 한 번 더 반복한다는 뜻이고, 물음표 2개(??)는 아이의 연주가 좋지 않음을 뜻한다. 곡 전체에 대한 표시는 이 정도로 남기고, 아이가 잘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에도 물음표 표시를 해두어서 다음 레슨 때 반복 연습을 시키거나 더 주의해서 확인한다.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울 때는 앞의 곡을 한 번 치고 나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지 아니면 다시 반복할지 결정할 수 있지만, 바쁠 때는 이렇게 하기 힘들어진다. 레슨을 빨리 끝내야 할 경우에는 특히 이 방법이 큰 역할을 한다.

내가 알아보는 이러한 표시 외에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책에 표시를 남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두 음 슬러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곧바로 따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음씩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준다. 손목을 들어 올리는 부분은 표시를 남겨 시각적으로 아이가 손목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시킨다. 악보 보는 것을 돕기 위해 동그라미를 사용하는데, 반복음이나 패턴이 같은 음들을 동그라미로 묶어줌으로써 아이가 악보 보는 것을 좀 더 용이하게 만든다. 오른손이 쳐야 할 부분과 왼손이 쳐야 할 부분을 구분할 때는 선을 그어서 구분을 해준다. 음의 진행은 화살표로 표시해 주고, 베이스 음이 바뀔 때는 빨간 펜으로 바뀌는 곳마다 표시를 해주면 확실히 악보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손가락 바뀔 때 연결을 유도하는 둥근 화살표 를 그려두면 잊지 않고 손가락으로 연결해서 치려고 한다.

종지나 쉼표 부분에서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경우에도 화살표 표시 (↑) 를 해줌으로써 손목을 올려서 가볍게 릴랙스 하며 박자를 세도록 한다.

악보의 예

피아노 석세스 레슨과 테크닉 4급 25쪽 <피리 부는 사나이> 둘째 단



피아노 석세스 레슨과 테크닉 4급 25쪽 <피리 부는 사나이> 둘째 단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말로만 하는 레슨보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레슨이 따라가기 편하다. 선생님이 옆에 있을 때는 다 기억할 수 있지만, 일단 혼자 연습해야 하는 시간이 오면 기억나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레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책에 표시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악보를 정확히 읽는 습관과 분석력까지 키워주게 되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 무엇부터 전하면 좋을지 우선순위를 빠르게 파악하고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집중적으로 지도를 하면 짧은 시간 동안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데 악보의 표시는 지도 역할을 하므로 좋은 도우미가 된다.

 

[10월] 학원운영 노하우

 

여섯 번째 : 아이에게 맞는 곡 선택하기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아이가 우리 학원에 새로 왔다. 비교적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의 아이였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였는데, 처음 한 달은 서먹서먹하더니 내가 먼저 다가서며 친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니 마음의 문을 열고 잘 다니는 귀여운 아이다. 성실해서 어느 학원에서나 잘할 아이인데 왜 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것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배우는 곡이 어려워서 싫었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피아노를 치는 아이인데 어렵고 힘들어서 그만두었다고 하는 말에 조금 놀랐다. 아이의 상태와 능력을 잘 파악하며 곡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의 아이들을 보면 내심 많은 기대를 하며 기분이 ‘up’ 되어 있는데, 아이의 실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교재나 약간 어려운 교재를 선택해서 배우게 되면 좋은 기분이 곧 실망으로 바뀌고 만다. 중급과정으로 들어가는 체르니 100번의 경우, 한두 권 정도는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교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아이의 수준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재를 준다면 잘 이끌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초급에서 체르니로 들어갈 때 간혹 적응을 못 하고 싫증 내기도 하는데 이처럼 아이의 수준과 교재가 잘 맞지 않을 때가 고비를 맞게 되는 때이다.

교재를 선택할 때는 아이의 실력보다 약간 쉬운 것을 선택해서 자유롭게 악보를 보며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간혹 아이가 “악보가 너무 쉬워요!” 하면서 은근히 잘난 척을 하거나 자신감을 보이기도 할 텐데, 사실상 레슨을 해보면 악보가 쉽더라도 생각만큼 잘 치지는 못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므로 아이가 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래, 많이 좋아졌구나!” “전보다 악보를 잘 보는구나!” 하고 칭찬하거나 격려하면 더욱 신이 나서 열심히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체르니 100번이라도 아이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기에 초급과정에서 어떻게 학습했는지에 따라서 실력이 차이 날 수가 있게 된다. 진도 위주로 빨리 나간 경우도 있을 것이고 각 곡에서 원하는 테크닉을 꼼꼼히, 그리고 충분히 익히면 초급을 치더라도 중급 수준이 되기도 한다. 새로 온 아이에게도 난이도를 조금 낮춘 교재로 바꾸어주며, 어렵다는 인식을 하지 않도록 쉬운 악보에서 테크닉을 조금씩 가미하면서 실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방식의 레슨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전보다 즐겁게 다니며 피아노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교재에 따라서 좋고 싫음이 결정되기도 하듯이,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하게 작용되고 아이들을 움직이는 큰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농은 필수이므로 선택할 수는 없지만, 체르니의 경우 약간 쉬운 체르니와 좀 더 어려운 체르니를 구분해서 맞는 교재를 아이들에게 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보과정을 마치더라도 실력이 미비하므로 우선 쉬운 체르니로 실력을 다진다. 그러고 나서 2단계로 좀 더 어려운 체르니 100번을 한 번 더 해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체르니 30번으로 넘어가게 되면 별 무리 없이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간혹 아이의 실력이 좋은 경우 2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는 일도 있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 갑자기 적응을 못 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어렵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 그 부분을 해결하고자 2단계 학습방법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에게서 “왜 체르니 100번을 두 번 치나요?”라고 항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이에 대해 ‘아이들의 힘든 부분을 해결하고 기초실력을 다지고자 체르니 100번은 2단계로 학습을 한다, 그렇게 해야 체르니 30번으로 넘어가도 힘들지 않고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뜻에 따라 준다.

[9월] 학원운영노하우

 

다섯 번째 : 손가락번호의 놀라운 비밀


어떤 테크닉을 지도할 경우, 잘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결국은 선생님의 지도방법에 따라서 아이들의 실력과 성격까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학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냐고 물을 때가 있는데, 아이들의 음악적인 소질이나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트레이닝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 내용이 반복되면서 학습되기 때문이다.

그중에도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바로 손가락번호를 지키게 하는 방법이다. 손가락번호 하나만을 정확히 지도하더라도, 단순히 번호를 지키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악보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까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방법 중에서 먼저, 아이가 악보를 보면서도 손가락번호를 지키지 않고 대충 넘어가려 할 때 번호를 지키도록 미리 알려주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손가락번호를 틀리게 해서 치면 틀린 부분에 정확히 번호를 지킬 때까지 반복시킨다. 반음계적인 음계의 복잡한 손가락번호는 선생님과 같이 음에 적혀진 번호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번호를 지킨다.

손가락번호 한 가지만 정확히 지도하고 잡아주어도, 아이가 이런 패턴에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어떤 것을 지도해도 정확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번호를 지키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동시에 정확성에 대한 것을 배우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른손 3번 손가락에서 1번 손가락으로 바뀔 때를 예로 들면, 음의 연결도 하지 않고 확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고 또는 4번에서 손가락번호를 바꾸기도 하며 어떤 아이는 손가락번호 자체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때나 손가락번호를 바꾸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손가락번호를 지키지 않고 대충 치려는 아이를 보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아이가 치는 곡을 보더라도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곡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번호를 꼼꼼히 지키는 것과 그냥 대충 치는 것의 차이는 단순히 번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 태도와 악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적당히 하려는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좀 더 진지하고 정확히 배우려는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면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오래도록 아이들을 지도해 오면서, 피아노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지도하는 데 있어서 몇 배는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적극적이고 성실히 배우려는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면, 다소 느리거나 잘하지 못하고 이해력이 빠르지 않더라도 교육의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며 이끌고 가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테크닉을 본격적으로 지도할 때 손가락번호 한 가지라도 제대로 지키도록 습관화한다면 그다음 다른 부분은 그냥 따라오는 것같이 쉽게 느껴진다.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방법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아이의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지도방법으로 손가락번호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8월] 학원운영노하우

레슨 4. 가자, 실력향상의 길로!
네 번째 : 악보 읽는 법은 초기에 잡아주기

어린아이들을 레슨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이해도가 낮아서 같은 내용도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줘야 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계속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들 역시 피아노를 배울 수 있으며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다.

학원에서 자주 레슨 해주지 못했던 아이를 어쩌다가 레슨 하게 되었는데, 악보 읽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 아이를 자주 맡아서 가르친 선생님에게 어찌된 일인지 이유를 물었더니, 그 아이가 원래 좀 느려서 그렇다고 선생님이 대답했다. 나는 이런 대답을 들으면 솔직히 화가 난다. 이렇게 힘들어할 때까지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물론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나기 마련이다. 빨리 따라하는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개인차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아이가 느리다면 거기에 맞는 방법을 택해서 지도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습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판단이 서면, 제일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계이름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인데, 교사가 이를 눈치 채지 못해서 계속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게 되면, 아이는 피아노 레슨을 더욱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상태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진도만 나가게 되면, 나중에는 정말 손쓰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미리 아이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한다.

간혹 계이름을 다 숙지하지 못했는데, 음을 외워서 연주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경우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 하다가 결국에는 또 음을 외워서 곡을 연주하는 악순환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학습장을 사용하여 계이름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쓰는 것부터 복습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은 열 번 이상을 반복해서 학습하더라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했으니 이해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습장에서 계이름을 겨우 익혔다 하더라도 피아노 교재에서 보는 악보는 학습장에서 익힌 계이름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악보와 계이름을 연결시키는 학습을 꾸준히 반복해줘야 한다. 안되면 교재에 계이름을 쓰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도-레-미-파-솔, 또는 솔-파-미-레-도를 순차진행으로 충분히 따라 쓰게 한 다음, 음의 높낮이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 도-솔-미-솔, 도-파-레-솔 등 음에 변화를 주어 계이름을 학습하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계이름을 테스트 위주로 학습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금 배우고 있는 곡의 악보에서 계이름과 자리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한 곡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계이름과 자리를 익히도록 한다.

위에 소개한 방법을 레슨에 접목하면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학원의 아이들 중에서 학습이 다소 부진한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사용해 보았더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보통 아이들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갖게 된 사실을 확인하였다. 학습이 빠르지 못한 아이들이 피아노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기간도 길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너무 악보 보는 데에만 집중을 하면 건반의 터치를 소홀히 넘겨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악보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건반을 정확하게 누르는 연습을 함께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손가락 힘이 약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못하여 두 음 이상이 겹쳐서 소리 날 때도 많다. 이것을 완전히 고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매번 아이가 한 음 한 음 똑바로 소리 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한다.

악보를 제대로 읽으며 정확하게 소리 내는 연습은 피아노를 시작하는 초기에 잡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처음에 잘 들여놓은 좋은 습관은 이후의 피아노 연주를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7월] 학원운영 노하우

레슨 4. 가자, 실력향상의 길로!
세 번째 : 무선 악보는 어떻게 지도할까! 
-효과적인 레슨방법 소개

 

요즘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에는 거의 다 무선악보로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무선악보가 읽기 편하기 때문에 그 안에 숨어있는 음악적 내용들을 그냥 넘겨버리는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무선악보를 지도할 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무선악보는 악보읽기의 시작이다.
방법제시: 무선악보는 단순하게 시작하여 새로운 내용을 하나씩 추가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일이 사실은 악보읽기의 시작이 되므로, 아이들로 하여금 악보 읽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 양손 사용 - 우뇌, 좌뇌의 고른 발달
방법제시: 과거에는 오른손을 먼저 시작한 후 왼손을 학습했으며, 주로 멜로디는 오른손으로, 반주는 왼손으로 연주하는 곡들로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 교재는 처음부터 양손 접근으로 시작된다. 오른손 왼손이 선율을 주고받는(카논,canon) 스타일의 곡이 많아서, 손가락에도 무리가 없고 양손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으면서도 양손을 모두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의 양손이 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주의 깊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3. 기본 테크닉 연습
방법제시: 옛날에는 피아노를 배우면 무조건 오선악보 읽는 것부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부담스러워 했다. 한꺼번에 전달되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도 힘들뿐더러 재미를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니 오선을 배우기 전, 악보가 쉬울 때 음의 길이, 템포, 손가락 독립의 훈련 등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4. 건반을 누를 때 음의 연결
아직 레가토의 개념은 없지만, 그래도 연속된 음들을 연주할 때 음이 하나하나 끊어져서 소리 나지 않도록 지도한다.
방법제시: 교사가 음을 길게 소리 내면서 아이도 따라하도록 유도한다. 또는 교사가 학생 옆에서 2번과 3번 손가락으로 음을 연결하며 연주하는 것을 여러 번 보여주어, 음이 연결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듣고 느끼며 따라하도록 이끈다. 아이들은 손가락의 독립이 완전히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음을 길게 지속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손가락의 강화를 위해 음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도 손가락 강화 훈련이 된다.

5. 건반을 보지 않고 연주하기
방법제시: 무선악보는 공간적인 개념으로 2도 간격의 음패턴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굳이 건반을 보지 않고도 연주를 할 수 있다. 악보에 눈을 고정하고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인 악보읽기 훈련이 가능하다.

6. 흰건반 자리 빨리 찾기
방법제시: 건반을 탐색하면서 악보읽기의 기초를 다지며 흰건반의 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검은건반 2개, 3개 순으로 검은건반 2개와 검은건반 3개를 구분함으로써 ‘도(C)’와 ‘파(F)’의 자리를 찾을 수 있고, 이런 일련의 행동을 통해 건반과 친숙해지고 나아가 “악보읽기가 쉽다”는 생각을갖게 된다.

7. 무선악보는 초견의 시초
방법제시: 초견을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로 뭉쳐 있는 음의 패턴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각 음의 길이와 리듬패턴을 살펴야 한다. 무선악보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으므로 앞으로 초견을 준비하는 준비가 될 수 있다.

 

[6월] 학원 운영 노하우

레슨 4. 가자, 실력향상의 길로!
두 번째 : 지도하는 방법으로 승부를 걸어요!
- 효과적인 레슨방법 소개

 대학에 입학한 후 아르바이트로 처음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을 때, 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포기하고 싶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법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배우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자세와 지도 방법은 아이들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번 장에서는 이토록 중요한 지도 방법에 대한 실제 예를 소개하려고 한다.


【단계적 접근 방법으로 효과적인 레슨방법 소개】

1. 손 모양 잡아주기
손 모양은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내용이다.
매번,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아이가 자연스럽게 둥그런 손 모양을 만들 때까지 지도해야 한다.

2. 건반 연주
처음부터 건반을 또박또박 정확히 누르도록 훈련한다.
초급부터 건반 터치 습관을 바르게 들여야 음이 뭉개지지 않을 수 있다.

3. 손가락 구부리기
손목을 올린 상태(손등과 평형)에서 손가락을 구부리고 치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한다.

4. 레가토 연주
음이 서로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서 치는 방법을 지도해야 한다.
음의 연결이 잘되지 않을 경우에는 느린 속도로 천천히 지도한다.

5. 유연한 손목
피아노를 연주할 때 손목은 위아래, 좌우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반응해야 한다.
처음에는 곡의 종지 부분에서 손목을 들어 올릴 때에만 유연한 손목 사용법을 적용하다가
익숙해지면 곡 전체에 적용시키도록 한다.

6. 이음줄 지켜서 연주
곡의 프레이즈가 이음줄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음줄이 끝나고 시작하는 부분을 연결하지 않도록 프레이즈를 구분하여 치는 훈련을 한다.

7. 오른손 왼손 따로 연습
악보를 잘 읽지 못하는 경우 양손을 따로 충분히 연습시킨다.
음의 길이나 터치를 정확히 하면서 악보를 읽어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손을 따로 충분히 연습하면 양손을 동시에 연주할 때 훨씬 빠른 속도를 보인다.

8. 아이의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방법
a) 처음에는 진도를 나가지 않다가 곡을 완성한 후에 진행하는 방법
그 자리에서 반복을 하며 테크닉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옷을 덧입히듯 지도한다.
처음에는 진도를 나가지 않다가 한 곡을 충분히 익힌 후,
점점 속도를 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곡을 익힐 때마다 시간은 걸리지만 나중에는 테크닉이 견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b) 진도를 나가면서 지도를 하는 방법
그 곡을 완전히 익히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 다음 곡으로 계속 진행해 나간다.
이 방법은 테크닉을 차츰 익혀가는 대신에 한 곡을 오래 치는 지루함이 없으며
아이들의 사기를 최대한 떨어트리지 않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덟 가지 방법은 피아노 지도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간혹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들이 악보에만 연연하여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며 레슨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레슨을 할 때에는 아이에 관한 것이 한 눈에 파악되어야 한다.

지도를 할 때는 차근차근 단순하게 단계적으로 하나씩 접근해 나가야 한다. 제일 먼저 지도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또 다른 한 가지를 추가하여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도해야 한다. 지도를 맡은 선생님이 뒤죽박죽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이의 실력도 기초부터 차근히 쌓일 수가 없다. 더군다나 아이들도 선생님의 지도 방식이 좋다 나쁘다를 느끼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

아이를 파악하면서 지도할 때에는 어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을 한꺼번에 지도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힘들고 벅차기만 하다. 나는 한 번에 한 가지씩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은 후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효과적인 지도 방법과 레슨 구성 내용을 꾸준히 연구하는 선생님들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이 음악과 더욱 쉽고 재미있게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5월] 학원 운영 노하우

레슨 4. 가자, 실력향상의 길로!
첫 번째 : 장점 찾아주기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다. 그러나 전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무턱대고 칭찬하기는 힘들다. 아이들은 빈말이라도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제와 오늘의 연주가 같은데 오늘만 칭찬을 받았다면 갸우뚱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칭찬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학생의 장점을 찾아서 정말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피아노를 정말 어렵게 연주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눈을 크게 뜨고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기대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노력을 하게 된다. 우리학원 아이 중에도 다른 아이보다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학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을 보면, 순간 한숨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 아이는 내게 스트레스였다. 그러다가 매번 이런 식으로 아이를 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아이에 대해 갖고 있는 내 생각을 먼저 바꾸기로 결심했다.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장점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를 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에게 큰 스트레스였던 그 아이가 이제는 전과 달리 귀여운 행동을 많이 보이면서 학원의 귀염둥이가 되었고, 자기 친구들에게 학원 자랑을 늘어놓는 학원의 열성팬이 되었다. 생각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었다.

악보 보는 것은 느려도 피아노 건반을 힘 있게 누를 줄 안다면, 바로 그 좋은 부분을 찾아서 더욱 개발시켜 주어야 한다. 물론 단점도 차차 고쳐나가야겠지만, 무조건 잘못하는 부분만 연달아 지적하게 되면 아이의 학습 태도 및 학습 결과 모두 원하는 만큼 발전하기 힘들어진다. 손은 움직이지 못해도 마음이 먼저 가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의 경우, 곡을 이해하는 감정을 칭찬해주며, 그 감정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손가락 연습을 하도록 유도해 보자. 그러면 손가락이 잘 돌아가지 못한다고 단점을 지적하면서 학습을 할 때보다, 아이 스스로 학습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어 학습 속도와 자세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모든 아이들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방법을 바꾸어도 느린 아이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면 자기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피아노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며 그 관심 역시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

[4월] 학원운영 노하우

레슨 1. 이런 선생님이 필요해요!
일곱 번째 : 학생들 앞에서 말을 조심하며 한결같이 학생들에게 친절한 선생님

 

학원 아이들 중에는 선생님 앞에서 묻는 말 외에는 거의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굉장히 조용하기 때문에 아이가 옆에 있을 때에도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선생님 간의 대화이다.

말이 없고 조용한 아이일수록 집에 가서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는 확률이 높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서 아이가 옆에 있는 것조차 의식하지 않고 선생님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특정 학생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누가 교육비를 내지 않아서 속상하다, 또는 어떤 학부모가 속을 썩인다는 등의 학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조용하게 있던 아이는 집에 가서 이러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전달을 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어느 날 학원에 와서 상담을 하는 와중에 이러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아이가 아이의 시각에서 전후사정을 모르고 결론만 전하다 보면 학원의 문제점만이 부각될 수 있으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은 특별히 말과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한다. 아이는 언제든 감시자로 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학원에서 좋은 이미지를 아이에게 준다면 아이들도 좋은 말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우리학원에 등록한 후로 줄곧 학원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 학생이 있다. 아이가 너무 소심하고 조용해서 대하기에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늘 친절하게 대해주고 일방적일지라도 계속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가 반응이 없다고 해서 선생님도 말을 아껴서는 안 된다. 답답하더라도 전할 내용은 충분히 전달하고 한결같이 대해주어야 한다. 속으로는 다른 아이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가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궁금했지만 그런 마음을 누르고 계속 잘 대해주던 어느 날,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피아노학원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좋아해요.” 아이는 선생님에게는 드러내지 않은 속마음을 엄마에게는 전한 것이었다.

학부모 앞에서는 학생들에게 친절한 척하지만, 학생들과 단 둘이 있을 때는 불친절한 선생님이 있다. 이런 경우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경우 아이는 학부모가 오면 달라지는 선생님의 태도를 의아해하며, 특별 대접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엄마를 학원으로 자주 부르기도 한다. 아이의 교육과 학원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정말 주의해야 하는 선생님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원장 선생님이 있어도, 아이에게는 레슨을 맡아주는 선생님이 학원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게 된다. 선생님이 주는 이미지가 학원의 이미지와 직결되므로, 선생님의 자세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