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음악탐구

Mozart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깊이 있게 듣는 클래식 中-

 


  모차르트는 서양음악의 역사를 통틀어 보기 드문 천재성을 발휘했던 작곡가로 이미 세 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릴 정도의 음악성을 지니고 있었다. 네 살 때엔 한 번 들은 곡을 그대로 쳐낼 수 있었으며 다섯 살 때는 글자를 배우기도 전에 작곡을 시작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일찍이 자신의 아들 볼프강이 지닌 음악적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키워 주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이 도시는 오랜 음악적 전통을 지니고 있어 어린 모차르트의 재능을 개발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볼프강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대사교의 궁정 음악가로 어느 정도의 능력과 명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아들의 천재성을 발견한 이후 자신의 모든 야망을 버리고 이 조숙한 천재의 교육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는 어린 모차르트를 데리고 유럽 여러 곳을 다니며 연주 여행을 시도했는데, 빈과 독일의 주요 도시들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태리 등지를 방문하여 아들의 재능을 공개적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 여행에 몰두했던 어린 모차르트는 가는 곳마다 좋은 영향을 받아 그의 내부에서 발아하고 있던 천재적 능력이 호기롭게 개화할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는 여러 종류의 음악을 신비스러울 만치 능란하게 자신 안에 받아들였다.
  모차르트의 재능은 아버지의 훌륭한 가르침과 더불어 잦은 여행으로 국제적인 성격을 띠며 자라났다. 그가 각국을 돌아다니며 접할 수 있었던 음악들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합해져 하나의 완전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그 안에 여러 민족들의 양식이 보이지 않게 하나로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모차르트는 국민악파의 음악가들처럼 민속적인 요소를 드러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범민족적인 양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국제적인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의 비범한 천재성은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음악적 양식을 잘 가다듬어진 고전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그 자태를 드러나게 만들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과 고전주의 시대를 풍미했던 빈 악파의 주요 작곡가지만 이 같은 국제성으로 인해 하이든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하이든의 음악은 전적으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하여 그 음악적 풍토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데 반해 모차르트는 국지적인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어 보다 폭넓은 음악성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맑고 투명하며 고귀한 기품이 넘쳐흘러서 어떤 사람들은 그의 작품들을 ‘천상의 음악’이라 말하기도 한다. 맑은 화성감과 단정한 스타일은 어느 한 군데도 부자연스러움이 없이, 풍부한 창작력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또한 아름답고 상상력이 풍부한 선율미는 단정하고 밝은 동심의 색채로 물들어 있고, 자유로운 음악적 유희로 듣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이 항상 밝고 명랑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한 줄기의 애수가 흐르고 있어, 맑고 투명한 가운데 한 조각의 음영을 드리운다. 이처럼 다양한 갖가지 요소들은 하나로 뭉뚱그려져서 잘 다듬어진 조각 작품처럼 완벽한 조형미를 드러내 준다.

 

 모차르트는 베토벤과 같이 고심하면서 창작에 임했던 작곡가는 아니었다. 그 안에는 이미 숙성한 음악이 깊은 샘물처럼 항상 솟아나고 있어, 그저 받아쓰기조차 힘들 정도로 흘러넘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1천여 곡에 가까운 작품들을 남기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모범적인 작품으로 인류의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모차르트는 전 생애를 통해 모두 41개의 교향곡을 만들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가운데 최대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들은 최후의 세 곡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지금 탐구하려고 하는<교향곡 제41번 ‘주피터’>는 모차르트 최후의 교향곡 작품으로 제39번, 제40번과 함께 3대 교향곡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교향곡 제41번>은 그의 음악적 생애에 있어 최절정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밝고 찬란한 명작으로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 준다.
  강한 인상을 주는 구김살 없는 악상이 자연스럽게 넘쳐흐르는 <교향곡 제41번>. 이 곡은 잘 가다듬어진 고전적 형식미가 투명하게 빛나고 구성이 탄탄하여 빈틈없는 짜임새로 전곡이 구축되어 있으며, C장조의 조성으로 당당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이 작품 전편에 넘쳐흐른다. 그 음악적 내용 또한 풍부하여 듣는 사람에게 모차르트 음악 특유의 천상적인 청명함을 맛볼 수 있게 해 주는데, 모차르트다운 정감이 구슬같이 영롱한 음향 속에 감겨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모차르트는 그의 최후의 <교향곡 제41번>을 단 16일만에 만들어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주피터’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누가 언제 왜 이 같은 별명을 붙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악곡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그 음악적 내용으로 보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신의 왕 주피터를 연상시키는 별명이 작품에 걸맞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신성한 승리의 찬가라고 할 만한 장대한 음악적 구상이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01

알레그로 비바체로 빠르고 활기에 찬 악장이다. 소나타 형식의 C장조에 4/4박자이다.
첫 시작은 도입부나 서주가 없이 곧 제1주제로 들어간다. 다음은 제1주제의 첫 번째 부분이다(마디 1~2).

02

포르테(f)로 오케스트라가 위풍당당하게 위의 선율을 연주하는데, 말려 올라가듯 상승하는 셋잇단음표의 음형이 주제를 강하게 인상 지어 준다. 한마디로 힘찬 박력이 넘치는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주제의 앞부분이 끝나면 바이올린이 다음과 같은 가락을 연주하여 주제 선율을 완결 짓는다. (마디 2~4).

03

위의 선율은 앞부분보다 조용하고 우미한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1주제의 제시가 끝나면 음정을 낮추어 앞서 나왔던 주제를 되풀이한다. 이처럼 음정을 달리하여 선율을 반복하는 것은 서양의 클래식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먼저 나왔던 가락의 성격을 더욱 공고히 해 줌과 동시에 악곡에 통일감을 부여하면서 변화도 주는 역할을 한다.

주제가 완결되고 반복된 뒤에 전체 관현악이 당당한 행진곡풍의 진행을 계속해 나간다. 실로 ‘주피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힘찬 박진감에 넘치고 있다. 전체 관현악의 박력 있는 행진은 긴 늘임표에 의해 잠시 멈추고 새로운 악상이 악곡 표면에 나타난다(마디 23). 다음은 주제의 제시가 끝난 후 그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악상으로 이루어진 선율이다(마디 24~25).

04

위의 선율은 플루트와 오보에에 의해 연주되는데, 이때 바이올린은 앞서 나왔던 제1주제를 다시 노래하고 있다.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이 상승감을 강조하고 있다면, 새로 등장한 보조 선율은 급히 상승하여 하강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선율은 주제는 아니지만 전체 악장의 분위기를 새롭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소홀히 취급될 수는 없는 것이다.
제1주제부는 새로운 악상의 선율과 더불어 첫 번째 동기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동기를 전개시켜 완결된다. 제1주제부가 끝나면 바이올린이 다음과 같은 선율을 노래하기 시작한다(마디 56~61).

05

이 선율은 곧이어 바순에 의해 되받아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플루트도 이에 합세하여 제2주제부가 진행되어 나간다.
  제2주제부의 뒷부분은 제1주제의 후반 동기를 사용하여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가 서로 얽혀들면서 대위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2주제부는 G장조로 전조되어 있는데, 도중에 한 마디의 쉼표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힘차게 다시 몸을 일으켜 힘찬 행진의 발을 내디딘다(마디 80).
제2주제부가 끝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잦아들고 바이올린에 의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악상의 선율이 선을 보인다(마디 100~102).

06

위의 선율은 마치 어린 아이가 재잘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난 유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심의 세계를 슬쩍 내비치고 있는 것 같다. 이 선율은 그 성격이 강하여 부테마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부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위의 선율이 그대로 세 번 반복되면서 제1주제의 후반부 동기를 이용하여 제시부는 끝이 난다(마디 119).
  발전부의 전반은 앞서 나온 바 있던 부테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성은 Eb장조로 부테마의 후반 동기를 이용하여 전개되어 나간다. 이처럼 전개되어 나가던 발전부는 피아노로 잦아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주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마디 160). 이때 목관부는 제1주제부에서 나타난 적이 있었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여 반주를 곁들이는데, 조성은 어느덧 바뀌어서 F장조로 변해 있다. 그러나 발전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부테마의 후반부 동기가 사용되면서 발전부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재현부는 제1주제가 으뜸조인 C장조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마디 188). 그러나 제시부에 있어서보다 더 힘차고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 화려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07

안단테 칸타빌레로 감동적인 악장이다. F장조로 3/4박자의 소나타 형식이다.
첫 번째 주제는 다음과 같은 선율로 시작되어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이다( 마디 1~2).

08

위의 선율은 제1악장에 있어서와 같이 음정이 바뀌어 되풀이된다(마디 3~4). 이 선율은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는데, 곧이어 동기가 연장되면서 주제가 완결된다. 이때 오보에와 플루트가 각각 선율을 중복시키면서 가락이 풍부하게 살아난다(마디 7~11).
제1주제부의 주제 제시가 끝나면 분위기가 바뀌어 목관이 새로운 악상을 불러들인다. 다음은 목관부에 나타나는 새로운 선율이다(마디 18~20).

09

이 부분은 현악기의 당김음에 의해 반주되는데, 제1주제와는 달리 심각하면서도 비감 어린 느낌을 준다. 위의 선율은 그 성격이 불투명하여 하나의 주제로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제시부의 중간에 끼어들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위의 선율과 더불어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음형의 가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마디 28~29).

10

이 선율은 앞서 나온 선율과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데, 제2바이올린의 펼친 화음에 의한 음형으로 반주되고 있다.
제2주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마디 39~40).

11

이 가락은 곧이어 플루트에 의해 응답된다(마디 40~41). 다음 선율은 제2주제의 마지막 부분이다.

12

제2주제는 곧이어 다시 한 번 되풀이되며 제시부를 마감하게 된다.
제시부가 F장조였던 데 반해 발전부는 D단조로 제시부의 중간 악절에서 나온 바 있었던 선율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구조는 대위법적인 짜임새로 서로 상반되는 성격의 선율들이 얽혀들면서 비감 어린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악기부와 목관악기부가 서로 대화하듯 비슷한 음형의 선율을 주거니 받거니 하여 대위법적인 구조감을 한결 새롭게 하고 있다(마디 56~60).
  재현부는 제1바이올린이 제시부에서 나왔던 첫 번째 주제의 머리 부분을 이끌어내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제시부의 재탕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한 음형들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는 현악기부에 의한 32분음표의 음형이 반주의 주종을 이루면서 제시부에서 나왔던 주제들을 암시하는 것으로 악곡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13

트리오가 딸린 미뉴에트로 구성되어 있다. 미뉴에트는 G장조, 트리오는 C장조로 알레그레토의 악장이다.
다음은 미뉴에트의 첫 부분을 이루는 데 쓰인 주제이다(마디 1~4).

14

위의 선율은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상쾌한 정감이 넘쳐흐르고 있는데, 그 빠르기로 인해 다소 장중한 맛이 감돌고 있다. 이 선율은 음정을 달리해 가면서 그 성격을 보존하고 있다. 미뉴에트의 전반부(마디 1~16)는 위의 가락을 주조로 해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뉴에트의 전반부는 그대로 다시 한 번 반복된다.
다음은 미뉴에트의 후반부를 이루는 데 쓰인 선율 동기이다(마디 17~18).

15

이 선율도 첫 번째 부분에 있어서와 같이 음정을 달리하면서 진행되어 나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앞서 나온 바 있었던 미뉴에트의 전반부를 구성했던 가락이 다시 나타나 악곡을 마무리 짓는다(마디 28~29). 전반부에 있어서와 같이 미뉴에트의 후반부도 그대로 다시 한 번 반복된다.
트리오의 전반부는 마치 미뉴에트의 끝을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다(마디 61~63). 이 부분을 이루는 데 사용된 선율은 다음과 같다.

16

트리오의 전반부 역시 반복되는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되풀이의 효과보다는 오히려 같은 음형이 계속 연장되어 이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트리오의 후반부(마디 68~73)는 다음과 같은 점2분음표를 주종으로 해서 이루어져 있다.

17

위의 선율은 가락적 특징이 잘 살아나고 있지 않은데,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마치 미뉴에트로 가는 경과부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다. 위의 가락이 연주되고 있는 동안 현악기부와 호른, 그리고 트럼펫이 다음과 같이 4분음표와 8분음표로 이루어진 음형을 노래한다. 현악기부와 관악기부의 움직임은 서로 일치하지 않지만 그 성격은 대동소이하여 마치 군악대가 같은 리듬을 반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8

트리오의 마지막 부분은 전반부의 움직임을 모방하여 악곡이 마무리된다. 트리오의 후반부도 그대로 다시 한 번 되풀이되고 있다.
트리오의 각 부분이 반복을 마치고 끝마무리되면 미뉴에트로 되돌아가 악장이 모두 끝나게 된다.

19

몰토 알레그로로 빠른 소나타 형식이다. 첫 번째 악장과 마찬가지로 C장조인데, 곳곳에 푸가적인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주제는 다음과 같이 온음표로 이루어진 부분을 앞세워 시작된다(마디 1~8).

20

 위의 선율은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데, 서로 어울릴 것같이 보이지 않는 두 개의 상이한 부분이 어우러져 훌륭한 주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조용히 연주하고 나면 전체 관현악이 포르테로 다시 한 번 주제를 당당하게 연주하여 주제의 성격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힘찬 주제부를 형성한다. 전 관현악이 투티로 제1주제를 제시하고 나면 고조되었던 음악이 갑자기 잦아들면서 제1주제로부터 새로운 악상에 이끌려 나온다. 푸가적인 수법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 부분은 먼저 제2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상시키는 선율을 이끌어 내면서 시작된다(마디 36). 제2바이올린이 선율을 끝내기도 전에 제1바이올린이 끼어들어 같은 선율을 5도 음정 위로 노래하기 시작하고(마디 39), 곧이어 비올라(마디 43)와 첼로(마디 46), 그리고 콘트라베이스(마디 50)가 같은 수법으로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다음은 푸가적으로 구성된 부분이다. 악보를 보면서 이 부분의 구조적 특징을 음미하여 보라(마디 36~51).

21

  위에서처럼 푸가적인 수법으로 구성된 부분은 전개부와 코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짧은 푸가토의 부분이 끝나면 전 관현악은 다시 분위기를 일신하여 제1주제를 연상시키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힘차고 박력 있는 제1주제부가 끝나면 물 흐르듯이 유려한 제2주제가 제1바이올린의 음형을 타고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은 제2주제의 선율이다(마디 74~77).

22

  위의 선율은 첫 번째 주제에 있어서처럼 수직적인 면을 지니고 있지 않다. 첫 번째 주제가 힘을 과시하고 있다면 이 두 번째 주제는 쾌속감을 느끼게 할 만큼 유려한 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주제의 특징적인 면모는 상쇄되고, 앞에서처럼 박력 있는 부분이 다시 전 악곡을 지배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제2주제부가 이처럼 전개되어 나가는 동안 바이올린부에는 새로운 악상의 선율이 선을 보이게 된다. 이 선율은 제1주제의 후반부를 연상시키는데, 하나의 다른 악절을 구성하는 주제적 성격이 약하여 부테마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겠다.
  발전부(마디 158~224)는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이끌어 내면서 시작된다. 그 뒤를 잇는 부분들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제1주제부를 연상시키는데, 대위법적인 수법으로 이루어져 모차르트의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대위법적인 기교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전개부는 조성의 변화 또한 눈이 부셔서 능수능란한 전조가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재현부(마디 225~359)는 제시부를 약간 축소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도 모차르트의 우수한 대위법적 기량을 맛볼 수 있는데, 특히 각 주제를 종합하여 푸가적으로 처리한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재현부가 끝나면 코다의 부분이 이어진다(마디 360~423). 코다는 대체로 전 관현악이 참여하여 대단원의 막을 내리도록 되어 있는데, 주로 제시부의 중간 악절 부분을 사용해 각 주제를 자유스럽게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모차르트는 푸가적인 수법을 사용하여 능수능란한 대위법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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