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학원운영노하우

레슨 4. 가자, 실력향상의 길로!
네 번째 : 악보 읽는 법은 초기에 잡아주기

어린아이들을 레슨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이해도가 낮아서 같은 내용도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줘야 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계속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들 역시 피아노를 배울 수 있으며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다.

학원에서 자주 레슨 해주지 못했던 아이를 어쩌다가 레슨 하게 되었는데, 악보 읽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 아이를 자주 맡아서 가르친 선생님에게 어찌된 일인지 이유를 물었더니, 그 아이가 원래 좀 느려서 그렇다고 선생님이 대답했다. 나는 이런 대답을 들으면 솔직히 화가 난다. 이렇게 힘들어할 때까지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물론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나기 마련이다. 빨리 따라하는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개인차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아이가 느리다면 거기에 맞는 방법을 택해서 지도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습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판단이 서면, 제일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계이름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인데, 교사가 이를 눈치 채지 못해서 계속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게 되면, 아이는 피아노 레슨을 더욱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상태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진도만 나가게 되면, 나중에는 정말 손쓰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미리 아이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한다.

간혹 계이름을 다 숙지하지 못했는데, 음을 외워서 연주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경우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 하다가 결국에는 또 음을 외워서 곡을 연주하는 악순환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학습장을 사용하여 계이름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쓰는 것부터 복습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은 열 번 이상을 반복해서 학습하더라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했으니 이해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습장에서 계이름을 겨우 익혔다 하더라도 피아노 교재에서 보는 악보는 학습장에서 익힌 계이름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악보와 계이름을 연결시키는 학습을 꾸준히 반복해줘야 한다. 안되면 교재에 계이름을 쓰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도-레-미-파-솔, 또는 솔-파-미-레-도를 순차진행으로 충분히 따라 쓰게 한 다음, 음의 높낮이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 도-솔-미-솔, 도-파-레-솔 등 음에 변화를 주어 계이름을 학습하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계이름을 테스트 위주로 학습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금 배우고 있는 곡의 악보에서 계이름과 자리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한 곡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계이름과 자리를 익히도록 한다.

위에 소개한 방법을 레슨에 접목하면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학원의 아이들 중에서 학습이 다소 부진한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사용해 보았더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보통 아이들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갖게 된 사실을 확인하였다. 학습이 빠르지 못한 아이들이 피아노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기간도 길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너무 악보 보는 데에만 집중을 하면 건반의 터치를 소홀히 넘겨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악보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건반을 정확하게 누르는 연습을 함께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손가락 힘이 약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못하여 두 음 이상이 겹쳐서 소리 날 때도 많다. 이것을 완전히 고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매번 아이가 한 음 한 음 똑바로 소리 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한다.

악보를 제대로 읽으며 정확하게 소리 내는 연습은 피아노를 시작하는 초기에 잡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처음에 잘 들여놓은 좋은 습관은 이후의 피아노 연주를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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