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학원운영노하우

 

다섯 번째 : 손가락번호의 놀라운 비밀


어떤 테크닉을 지도할 경우, 잘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결국은 선생님의 지도방법에 따라서 아이들의 실력과 성격까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학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냐고 물을 때가 있는데, 아이들의 음악적인 소질이나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트레이닝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 내용이 반복되면서 학습되기 때문이다.

그중에도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바로 손가락번호를 지키게 하는 방법이다. 손가락번호 하나만을 정확히 지도하더라도, 단순히 번호를 지키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악보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까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방법 중에서 먼저, 아이가 악보를 보면서도 손가락번호를 지키지 않고 대충 넘어가려 할 때 번호를 지키도록 미리 알려주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손가락번호를 틀리게 해서 치면 틀린 부분에 정확히 번호를 지킬 때까지 반복시킨다. 반음계적인 음계의 복잡한 손가락번호는 선생님과 같이 음에 적혀진 번호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번호를 지킨다.

손가락번호 한 가지만 정확히 지도하고 잡아주어도, 아이가 이런 패턴에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어떤 것을 지도해도 정확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번호를 지키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동시에 정확성에 대한 것을 배우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른손 3번 손가락에서 1번 손가락으로 바뀔 때를 예로 들면, 음의 연결도 하지 않고 확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고 또는 4번에서 손가락번호를 바꾸기도 하며 어떤 아이는 손가락번호 자체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때나 손가락번호를 바꾸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손가락번호를 지키지 않고 대충 치려는 아이를 보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아이가 치는 곡을 보더라도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곡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번호를 꼼꼼히 지키는 것과 그냥 대충 치는 것의 차이는 단순히 번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 태도와 악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적당히 하려는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좀 더 진지하고 정확히 배우려는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면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오래도록 아이들을 지도해 오면서, 피아노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지도하는 데 있어서 몇 배는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적극적이고 성실히 배우려는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면, 다소 느리거나 잘하지 못하고 이해력이 빠르지 않더라도 교육의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며 이끌고 가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테크닉을 본격적으로 지도할 때 손가락번호 한 가지라도 제대로 지키도록 습관화한다면 그다음 다른 부분은 그냥 따라오는 것같이 쉽게 느껴진다.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방법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아이의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지도방법으로 손가락번호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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