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학원운영 노하우

아홉 번째 : 체르니 교재에 대해


한 학원에 오래 다닌 아이의 경우 서로 익숙하다 보니 새
로 들어온 아이에 비해 신경을 못 쓰고 관심을 덜 두게 되는 것
은 어느 학원이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특히 아이가 체르니
30번 과정의 중간쯤을 치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급격히 잃으며, 그동안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도 갑자기 싫증을 내고 힘들어하는 시점이 되기
도 한다.


그때 학부모는 힘든 아이를 보면서‘ 피아노를 계속해야 하
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체르니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혹여 그만둘까 봐 은근슬쩍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레슨
을 하며 눈감아 주는 등 레슨이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런데, 그럴 때 조심해야 한다.


체르니 30번의 뒷부분을 배우는 아이가 새로 들어왔는데
이전 학원에서 아이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체르니를 하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대중적인 곡 위주로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나
중에 그 사실을 학부모가 알게 되어서 그 학원을 신뢰하지 못
하여 바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아이의 엄마는 기본적으로
체르니를 배우면서 다른 곡들을 배울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 서
운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기본 교재를 안 하면서 말 한마디 없
었다는 데 화가 많이 난 것이다.


단지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기본 교재를 쓰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만 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가 처음
부터 흥미 위주로 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럴 때도
기본 교재를 해야 하는지 안 해도 되는지를 분명히 하고서 시
작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체르니를 치되 흥미 위
주의 곡을 추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체르니를 아예 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하는 것인지, 그 부분을 명확히 짚
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인
데, 대부분 체르니는 주 교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이 체르니 30번을 배울 때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체르니 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그때 선생님
이 억지로 강요하게 되면 재미가 없다고 느껴 그만둘 것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학부모에게 따로 상담을 해야 할 것
이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체르니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서 배우는 방법
이다. 체르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아이가 훨씬 즐겁게 다
니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이가 체르니 교재 때문에 흥미가 떨어
져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게 실력이 향상될 때까지 한동안 교재
를 보류하거나 레슨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법이다. 이때 학부모
를 잘 설득해야 한다. 학원을 방문했을 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아이의 상태를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이에게 좋은 방법을 찾도
록 학부모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학원을 신뢰하게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 그만두게 하려 했다가 아이를 생각
하는 진지한 마음에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체르니를 배움으로써 연주의 한계를 넓힐 수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피아노를 싫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에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전공
할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체르니를 꼭 쳐야 할
이유는 없고, 아이가 즐겁게 연주의 기쁨을 느끼며 배우는 것
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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